아이팟 번들과
젠하이져 MX660
이 둘만으로 연명한지 언 6개월째.
오랜만에 이어폰을 샀다.
더이상 그저그런, 아무런 감흥도 못주는 번들과
그냥 무난하지만 뭔가 부족했던 MX660을 대신해줄
첫 소니 제품으로 구입한 EX500SL
출시한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, 애초에 소니성향은 좀 취향과 멀기에
한번도 사지 않았지만, 생각보단 괜찮구나.
EX90 이후로 처음 소니 이어폰이 땡겨서
중고가 착한 가격에 나왔기래 급 질러봤는데
발라드나 클래식을 들을 때는 소소한 재미가 있긴 한데
살짝 저음 울렁증이 있어서
설마 설마 했지만 예상대로 머리는 좀 어질 하다.
몹쓸 취향이 좀 바뀌나 싶었는데...
아무래도 내가 바란 부드러움과는 좀 멀구나.
소리는
살짝 탁한 색을 띄면서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소리를 내주는 편
하지만, 저음은 육중하게 때리는 느낌.
비록 그 양은 많지 않지만, 그래도 ER4를 3개나 거쳐온 나로써는 좀 부담스럽다.
작년 이맘때 결국엔 부담스러운 저음과 묘하게 찾을 수 없는 보컬의 위치 때문에
정신없다는 느낌을 받고 팔아버린 Triple fi. 10 Pro...
그 뒤를 이은 (ER4가 아닌)첫 커널인데
아직은 일단 듣기 시작한지 10분 밖에 안되었
기에
판단을 살짝 보류해본다...
P.S.
이녀석을 중고로 구입하고 판매자분께서 물건 보내고
그날 새벽에 애플 뉴 인이어 쉬핑 시작.
상당히 충격이었고 배아프게 만드는 뉴스였다.
무려 2달 반을 기다렸건만.......
하지만, 배송에 적어도 4~5주 걸린다고 하니
EX500의 맛을 천천히 음미해본 뒤에도 늦지 않겠지?